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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체장애 극복하고 우뚝선 이동통신업계 마케팅 박사

             -  [성공시대]⑦ 조서환 KTF대전마케팅본부장


  인생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했던가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면 결실의 단맛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시련을 극복하고 그 아픔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어야 인생의 화창한 봄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몸이 불편하다는 것은 어찌보면 커다란 시련을 안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같다.
신체장애를 바라보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선입견은 장애인으로 하여금 시련을 극복의 대상이 아닌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조서환(48) KTF대전마케팅본부장은 자유자재로,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오른팔이 없다.

  남들은 조 본부장의 현재 위치를 놓고 인간승리라며 한껏 치켜세우기도 하지만 그에게 외팔은 장군의 꿈을 포기하게 만들었을 지언정 인생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생에 있어 또 다른 도전정신을 불사르도록 도와준 결정적인 촉매가 됐다.

  장교로 입대해 군복무를 하며 장군의 꿈을 키워나갔던 조 본부장은 소대장 시절 불의의 수류탄 오발 사고로 일찌감치 꿈을 접어야 했다.

  인생의 목표가 한 순간에 사라진 그 순간, 막막한 인생에 대한 좌절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지만 좌절의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고 학업에 몰입, 다시 일어나 '머리'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

  대학 졸업 후 기업체 입사시험에 응시한 그는 필기시험은 통과했지만 장애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번번히 면접의 문턱 앞에서 좌절해야만 했다.

  애경그룹 면접에서는 중간에 자리에서 일어서야 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면접이 모두 끝난 뒤 다시 면접관들을 찾아 "없는 한쪽 팔을 두 배의 노력으로 채우겠다"며 이들을 설득했다.

  이날 조 본부장의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해 손을 잡아준 것은 장영신 회장이었다.
장 회장의 동기부여로 그는 샴푸와 린스 겸용 '하나로'를 히트시키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장 회장의 권유로 골프도 시작해 현재 골프 핸디가 정상인도 치기 어려운 80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 하루 3시간씩 3개월을 꾸준히 연습했을 정도로 한 번 시작한 일에 몰입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어려워서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안해서 못하는 거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합니다"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30대에 다국적기업 마케팅 이사를 거쳐 KTF로 자리를 옮긴 조 본부장은 '드라마'와 'Na', '비기' 등 특화된 개별 브랜드로 이동통신 시장을 서서히 파고들어, 마케팅 박사로서 면모를 충분히 증명했다.

  틈틈히 왼손으로 메모한 마케팅 이론과 실무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엮어 '한국형마케팅'과 '대한민국 일등상품 마케팅전략'이라는 책을 내놔 4개월 동안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상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습니다. 한쪽 팔이 없다고 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수는 없죠. 머리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생각의 틀을 바꾸면 얼마든지 장애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요구하는 마케팅이 제게 가장 잘 맞는 분야가 된 것 같습니다"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몸에 밴 긍정적인 삶의 태도 또한 그의 인생을 지탱하는 중요한 하나의 가치로 자리잡았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에서 끊임없는 호기심이 분출하고 이것이 바로 아이디어로 연결된다는 것이 조 본부장의 확신이다.

  20대 초반, 오른팔이 없는 빈자리는 너무도 허전하고 크게 보였지만 현재 그 자리는 20여년 동안 그가 이룩한 노력의 성과물들로 대신 채워져 더이상 핸디캡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조 본부장의 장애는 오히려 부하 직원들이 스스로 최고가 되기위해 자신을 채찍질 하는 동기부여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KTF 충청지역 사령관으로서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치열한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적용하고 실험하는 데 여념이 없다.

  현재 이동통신 시장은 음성 서비스의 한계를 뛰어넘어 모든 정보를 휴대전화 단말기로 취합하는 데이터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상품화해 고객 편의를 제공하고 이들과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 이것이 그의 또 다른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