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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에 대한 기업인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이제 시작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금융업계에서는 최초로 장애우만을 대상으로 직원채용에 나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별로 장애우 채용비율이 있지만 여전히 민간기업들이나 심지어 공기업마저도 비정규직 고용 등 형식적인 채용관행을 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융공사가 모범을 보인 셈이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금융공사본사 3층에서 면접대상사 25명은 3명의 팀장급 심사위원을 앞에 두고 자신들이 마련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로 1차 면접을 치렀다. 이들은 금융공사의 장애우만을 대상으로 한 직원채용공고가 나간 후 지원한 총 700여명 중 1차 서류면접과 2차 전공필기시험을 치르고 이제 다시 한번 막바지 취업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최종 선발인원이 5명이니 여전히 경쟁률은 5대 1이다.



이들은 실무팀장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비지땀을 흘렸다. 그러나 여느 다른기업 면접과 달리 크고 작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장애정도도 중증등급인 1∼3급 9명을 포함, 1∼7급 장애우가 고루 분포돼 있었다.



김씨와 같은 팀으로 면접을 본 신모씨는 그동안 10군데 이상 지원을 하고 면접도 몇차례 봤지만 이번처럼 장애우끼리 모이기는 처음이라며 면접분위기가 훨씬 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융공사의 이번 조치로 이들이 기업들로부터 느끼는 장애우에 대한 보이지 않는 채용차별을 완전히 털어버린 것은 아니다.



지체5급인 원모씨는 “지금까지 5∼6군데 일반 기업에 취업을 시도했지만 한번도 장애인이라는 것을 밝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채용공고에는 장애인 우대라고 명시돼 있지만 막상 면접 때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장애우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라는 것이다.



원씨는 “금융공사처럼 장애우만을 대상으로 채용한다면 장애우라는 점을 신경 안쓰고 좀 더 당당히 시험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공사 인사부 관계자는 “이번 지원자만 보더라도 몸이 조금 불편한 것을 빼면 시험성적이나 능력면에서 일반 지원자들과 전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외계층에 대해 취업기회를 확대하는 ‘열린 채용’이 공사의 원칙”이라며 “향후 다른 기업들의 장애우 채용방식 다양화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200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