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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남해군에 자리한 장애인 근로사업장 '가온 누리'는 지역 특산품인 마늘을 주제로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들어 으뜸 기업을 꿈꾸며 분주하게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생산 공정에서부터 영업과 물류 체계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가운데서도 대기업이 흉내내기 어려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36명의 근로 장애인과 훈련생, 4명의 수행전문 인력이 하나가 되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희망의 내일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부산과 서울 등지에서 학업과 경험을 두루 축적한 송대성 원장이 고향으로 돌아와 '남해장애인복지관'과 더불어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지난 2010년에 설립한 '가온누리'의 주 생산품목이 마늘이다.

요즘 우리나라에 열풍처럼 건강보조식품이 엄청난 규모로 시장을 형성하는 것을 보고 흑마늘 원액을 출시하게 되었다.

이미 대기업들이 막대한 광고비를 투입하여 혈전을 벌이고 있었고, 소비자들은 브랜드파워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던 때에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아 주위로부터 적지 않은 우려를 샀다.

그러나 송 원장은 품질경영, 확고한 신용 거래, 효능에 대한 공신력 있는 검증을 무기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운전 자금의 부족과 냉혹한 소비자들의 반응 등으로 여러 차례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이제는 건강보조식품 생산설비는 물론 대량의 깐마늘을 판매하는 중소기업의 형태를 갖추었다.


문만 열고 나가면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고 영업이나 물류가 매우 유리한 도시에서는 나름대로 장애인 직업재활이 성장의 토대를 갖춘 곳도 많다.

생산품도 다양하고 전문인력도 풍부하며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규모 또한 적지 않은 도시형 장애인 직업재활 현장을 보다가 저 남쪽 끝 어촌에서 이루어지는 고생의 현장을 돌아보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재정자립도가 허약한 군 단위의 지차제가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은 분명히 한계가 있었고, 공부를 많이 한 전문인력이 선뜻 자원하여 그 곳으로 가겠다는 사람도 찾기 어려워 보였다.

제품을 완성하여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경로가 멀고도 멀어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보였다.

왕왕 도시에서 직업재활시설 사람들을 만나면 "참 어려워요."라고 넋두리를 하곤 한다.

물론 언제 어디서든 장애인 직업재활의 실천은 결코 쉽지 않다. 그로 인해 각종 보호장치가 마련되어 있고, 정부나 공공기관이 생산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제도도 완비해 놓았다.

흔히 장애인 직업재활을 '장애인 복지의 꽃'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아직도 진입 장벽이 높고 풀어야 할 숙제도 매우 많다.

보통의 어려움에 두 배 이상의 짐을 짊어진 농·산·어촌의 장애인 직업재활 현장을 이 즈음에 한 번쯤은 관심을 갖고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중앙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확고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판단되며, 도시의 소비자들이 구매를 촉진할 수 있도록 판매 안전망도 구축해야 하리라 여겨진다.

또한, 전문인력의 처우를 대폭 개선해서 많은 직업재활시설 전문가들이 달려올 수 있도록 길을 닦아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온누리' 흑마늘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건강보조식품 회사에 OEM 방식으로 납품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납품한 후에도 한참을 지나 대금을 지급하였으나, 지금은 발주와 동시에 선금을 지불하면서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슨 타 회사제품보다 월등히 품질이 우수하여 '가온누리' 흑마늘을 특급 대우하며 그 회사에서 모셔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해군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마늘인지라 소비자들의 품평도 상당히 좋고 효능 또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를 8억 원으로 하고 온 힘을 다해 생산과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가온누리'는 머지않아 우리나라 건강보조식품의 대명사로 급부상하리라 전망해본다.


우리나라 직업재활 현장은 절대 격차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도시나 농·산·어촌이나 균등발전을 해야 하며 환경적 저해요인이 많은 농·산·어촌에는 정부의 특별한 제도와 대책에 의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근로장애인들이 충분히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게 작업환경이나 생산시설 확충도 넉넉하게 배려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효능 좋은 남해의 흑마늘로 장애인 직업재활에 승부를 거는 송대성 원장과 그 직원들, 그리고 함께 꿈꾸는 근로장애인들이 정말 멋져 보였다. 올 가을에 세운 목표도 이루고 더 많이 발전해서 우리나라 농·산·어촌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로 우뚝 서 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