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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장애인복지정책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듣기 위해 2007대선장애인연대가 마련한 ‘대선후보자 초청 장애인복지정책 토론회’. 21일 오후 2시부터 한국사회복지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번 토론회에는 각 당의 후보자들이 참석해 장애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대선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 총 4명. 당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불참통보를 해왔고 토론회장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에는 장애인 및 단체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향후 5년 동안 국가를 이끌어갈 원수를 뽑는 일인 만큼 장애인당사자들의 관심과 열기는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한편으로는 장애인활동보조예산이 한나라당의 주도로 삭감된 것에 대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공식입장을 듣기 위해 참석한 이들도 많았다.

  주최 측에서는 “이 후보가 일정이 바쁘다며 갑작스레 불참통보를 해왔다. 행사 당일 한나라당사 앞에서 장애인들의 시위가 있었던 것이 불참이유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후보의 불참소식이 전해지자 이 후보의 정견을 듣기 위해 참석했던 많은 장애인당사자들은 실망과 울분을 참지 못했다.

  한 참석자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장애인이 무서워 토론회에 오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나? 장애인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이 후보자 장애인들에게 봉변을 달할까봐 못 오겠다고 한다고 한다. 이 후보가 아니라 봉변은 중증장애인들이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애인활동보조예산 삭감 문제는 당일 토론회에서도 이슈로 떠올랐다. 후보연설에 앞서 개최된 정당관계자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 토론자로 참석한 김성이 대선선거대책위원장에게 “한나라당 주도로 활동보조예산이 삭감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객석으로부터 주어졌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삭감했다는 것은 다소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예산은 한나라당 혼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야의원의 합의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때 토론회를 지켜보던 대통합민주신당 장향숙 의원은 “한나라당이 삭감한 것 맞다”며 즉각 반박했다. 장애인 당사자들도 “한나라당이 주도했다”, “자세히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왜 나왔냐” 등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선후보자 공약발표 순서에서도 활동보조예산을 삭감한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장애인예산을 깎는 주인공은 항상 한나라당”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장애인예산을 깎는 정당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맹비난을 가했다.

  정동영 후보는 “작년 12월 2007년 예산심의에서 장애인복지예산 6천 100억을 놓고 국회 예산위원회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나라당에서 6천억원에서 3천억원으로 절반을 쳐내자고 한 달 이상 강력히 주장하고 고집을 피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나라당의 예산 삭감 소식을 전해듣지 못한 정 후보가 “올해는 대선이 내일 모레니까 한나라당에서 감히 깎자고 주장 못할 것”이라고 말을 잇자, 대통합민주신당 장향숙 의원은 “한나라당이 바로 어제 장애인활동보조예산 140억을 깎았다”라고 외쳤다. 이에 정 후보는 “장향숙 의원이 다시 되돌릴 수 있도록 격려의 박수를 보내 달라”고 화답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토론회가 개최되고 있는 오늘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는 중증장애인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국회에서 예산 심의를 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의 주도로 활동보조예산이 삭감됐기 때문이다. 우리 눈앞에서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어 “이 자리에 와서는 장애인을 위하는 대통령 되겠다고 말하고, 국회에 가서는 예산을 깎는 것이 말이 되는가? 도대체 무엇으로 장애인을 위한 정당,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것인가? 화가 나서 못 견디겠다. 장애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전에 예산 삭감조치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2007대선장애인연대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도 토론회 참가 제안을 했으나 불분명한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날 토론회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빠진 채 진행되고 말았다.

[에이블뉴스 : 2007-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