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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사망원인 1위 '암'… 전체인구 암 사망률 대비 3.7배


 
국립재활원, 장애인 건강보건통계 17일 발표… 18일 컨퍼런스 개최
벌어지는 격차…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 비장애인보다 13%p 낮아
고혈압ㆍ당뇨 등 만성질환 많고, 암 사망률 높아
장애인 진료비 14조 6천억원… 신장장애 등 내부장애 진료비 가장 많아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은  2018년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를 지난 17일 발표하고, 이은 18일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출처=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웨비나 갈무리)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장애인의 질병 발생 가능성은 비장애인보다 2배 이상 높지만 건강검진 수검률은 12.9%p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수검률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장애인의 건강검진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7일 국립재활원에서 발표한 2018년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를 통해 확인됐다. 국립재활원은 18일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2018년 장애인 건강보건 통계 내용과 활용에 대해 논의했다.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는 건강검진 수검률, 질병양상, 의료이용, 사망률 등 장애인 건강에 대한 국가 단위의 빅데이터를 산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컨퍼런스에는 이 통계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활용 계획에 대한 발표가 이루어졌다.

이 통계의 전신은 '장애와 건강통계'를 기반으로 한다. 국립재활원은 장애인정책종합계획과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내용에 따라 2016년부터 발간해온 '장애와 건강통계'의 국가승인통계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는 2019년 8월 장애인 보건분야 최초의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됐다.

통계 조사는 우리나라 등록장애인 약 255만 명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되고, 결과는 조사 2년 후 공표하고 있다.

국립재활원 호승희 건강보건연구과장은 "장애인에 대한 통계가 아닌 장애인을 위한 통계가 되어야 한다"면서 "장애인의 자가 건강관리 능력 증진을 돕는 결과를 낳아야 할 것"이라고 통계의 궁극적인 취지를 설명했다.


■ 장애인 유병률, 비장애인 2배… 건강검진 수검률은 12.9%p 낮아

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비장애인에 비해 낮으나 질병 소견은 비장애인의 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장애인·비장애인 종별건강검진 수검률. (출처=보건복지부)

2018년 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63.7%, 비장애인은 76.6%로, 장애인의 수검률이 12.9%p 낮았다. 중증장애인 수검률은 52.3%로 비장애인보다 24.3%p 낮았다. 그럼에도 장애인의 유질환 소견은 45.6%, 비장애인은 22.6%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심지어 장애인ㆍ비장애인간 수검률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장애인 건강검진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 수검률은 2016년 68.6%, 2017년 68.9%에 비해 2018년 5%p가량 감소했다. 반면 비장애인 수검률은 2016년 74.1%, 2017년 74.9%, 2018년 76.6%인 것으로 조사됐다.

암검진과 구강검진 수검률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격차가 있었다. 2018년 장애인·비장애인간 암검진 수검률은 8.3%p, 구강검진 수검률은 10%p 차이가 났다. 

2016~2018년 종별건강검진 수검률 추이. (출처=보건복지부)

장애인 암검진 수검률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년대비 2018년 비장애인 수검률은 3.5%p 증가한 반면 장애인 수검률은 1.3%p 증가했다.

2017년 대비 2018년 구강검진 수검률은 장애인 0.9%p, 비장애인은 0.8%p 감소했다. 

국립재활원 측은 통계를 활용해 건강검진, 의료이용, 사망 등 세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장애인 기대여명과 건강수명을 산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각 장애유형의 장애정도별(중증·경증), 지역 장애유형별 수검률과 판정현황, 미수검 장애인의 특성 등 세부 분석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장애인 다빈도질환 상위권

(출처=보건복지부)

장애인은 전체인구에 비해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인구 다빈도질환 1위는 급성 기관지염이다. 상위 20개 질병 중 4개가 비염, 편도염 등 기관지 관련 경증 질병이었다. 

장애인의 다빈도질환 순위에서는 고혈압, 무릎관절증 등 만성질환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특히 2형 당뇨병은 전체인구 다빈도질환 20개 순위에는 오르지 못한 반면 장애인구 순위에서는 7위를 차지했다.

장애인 동반질환 30개 순위에서도 만성질환은 상위권이었다. 고혈압은 3위(47.6%), 당뇨병은 11위(25.5%)다.

국립재활원 측은 통계를 활용해 ▲장애로 인한 2차질환 ▲장애의 원인이 되는 질환 ▲주요 만성질환 ▲욕창질환 진료비 및 동반질환 현황 ▲장애 유형별·연령대별 출산율 등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출처=보건복지부)

한편 뇌전증장애인들이 불안, 우울 등 정신과적 질환을 앓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안은 32.2%, 우울은 28.7%로 장애유형 중 1위였다.  


■진료비에 허리 휘는 장애인… 1인당 연평균 '585만원'

(출처=보건복지부)

2018년 장애인들이 지출한 진료비는 약 14조6528억 원이다. 국민 전체 진료비 85조7175억 원의 17.1%에 해당한다. 2018년 등록장애인은 전체 인구의 약 5.0%다.

전체 장애인 중 5%의 고액 진료비 지출 장애인이 쓰는 진료비가 전체 장애인 진료비 중 36.7%에 달했다. 총 5조4380억 원으로, 1인당 연평균 4347만원을 지출했다.

(출처=보건복지부)

진료비가 월등히 높은 장애유형은 신장장애, 간장애 등 내부장애였다. 신장장애는 연평균 1인당 2891만원, 간장애는 2015만원이었다. 외부장애 중에서는 뇌병변장애가 1152만원, 정신적장애 중에서는 정신장애가 765만원으로 총 진료비가 가장 많았다. 

(출처=보건복지부)

본인부담금 순위는 진료비 순위에 대체로 비례했다. 내부장애 6개 유형 중 5개 유형의 본인부담금이 평균 본인부담금 95만원을 웃돌았다. 신장장애 226만원, 간 192만원 순이다. 외부장애 중에서는 뇌병변장애가 204만원으로 내부장애 이외의 유형 중 유일하게 평균 본인부담금을 넘겼다. 

장애노인의 연간 총 진료비는 약 8.3조 원으로, 장애인 연간 총 진료비의 56.5%에 해당한다. 장애노인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696만 원으로, 비장애인 노인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 약 452만원 보다 1.5배 높다.

국립재활원은 장애인 비급여 진료비 통계를 산출하고, 장애인 의료이용 형평성 측정 평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이 지출하는 진료비가 과연 많은지, 적절한지 측정하는 기준을 마련해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장애인의 1인당 연평균 의료기관 외래일수는 35.7일로, 전체인구 18.2일 대비 약 2배 많다. 1인당 연평균 입원일수는 장애인(22.1일)이 전체인구(3.6일)보다 6.1배 많았다. 국립재활원은 장애인들이 외래진료의 한계로 인해 상태가 악화되어 입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애인 사망률, 전체인구 5배… 암으로 인한 사망 가장 많아

(출처=보건복지부)

장애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다. 뇌병변장애, 신장장애, 심장장애, 호흡기장애를 제외한 11가지 장애유형에서 모두 암으로 인한 조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으로 인한 장애인의 조사망률은 전체인구 대비 3.7배 높았다. 2018년 장애인 인구 10만 명당 565.5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2017년 대비 7.7명(1.4%) 늘어난 수치다.

2위는 뇌혈관질환, 3위는 심장질환이다. 이 3대 사인을 포함한 장애인 10대 사인은 전체 사망원인의 65.6%를 차지했다. 3대 사인은 전체 사인의 50.4%를 차지했다.

해당 질병으로 인한 장애인의 조사망률은 뇌혈관질환 7.3배, 심장질환은 4.9배 높았다. 암 사망률은 폐암(131.5명), 간암(72.5명), 대장암(72.1명), 위암(48.2명), 췌장암(37.1명)으로 높았다.

장애인 사망 평균연령은 75.6세다. 남성은 73세, 여성은 79.1세로 여성이 6.1세 더 높았다. 자폐성장애인의 사망시 평균연령은 25.1세로 가장 낮았다. 그 외 지적장애인 55.9세, 정신장애인 60.8세, 안면장애인 65.4세 순이다.

(출처=보건복지부)

한편 20~40대에서는 자살로 인한 사망이 2위를 차지해 청장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건강 정책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자살의 사인 순위는 남성이 7위, 여성의 경우 10위로 남성장애인이 여성장애인에 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많았다.